한국 경제발전의 기반이 된 철강, 자동차산업과 국가표준의 기틀을 마련한 과학기술자
故 김재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대 원장··· 국립묘지에서 영면에 들다
2023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故 김재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의 국립묘지 안장식이 지난 10월 31일(목),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묘역에서 거행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을 비롯해 김이주 국립대전현충원장,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 등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정낙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명예연구원의 추모사]
안장식에서 정낙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명예연구원은 추모사를 통해 故 김재관 유공자를 회상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강인한 분이셨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신 김 박사님은 국가 표준을 확립하기 위해 온 힘과 정성을 쏟으셨으며, 그분의 나라 사랑과 실천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일생의 큰 도전이자 행운이었다."고 고인의 업적을 되새겼다.
故 김재관 유공자는 대한민국 제1호 유치과학자로, 2017년 12월 25일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창립 멤버로서 대한민국 중공업 기반 산업화를 설계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독일 유학 시절에는 박정희 대통령 앞에서 '한국 철강 공업 육성 방안'을 제안하며 포항종합제철소(현 POSCO) 건설에도 기여한 바 있다. 1975년부터 1980년까지는 한국표준연구소(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대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국가측정표준을 확립하여 산업과 과학기술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1999년에는 헌법 제127조 제2항에 근거해 '국가는 국가표준제도를 확립한다'는 조항을 반영하여 국가표준기본법의 공포를 이끌어냈다.
과학기술유공자 중 국립묘지에 안장된 고인은 2017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故 이태규 KAIST 명예교수, 故 이호왕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故 최순달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전 소장, 故 최형섭 한국과학기술연구소 초대 소장, 2018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故 이종욱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故 한필순 한국원자력연구소 전 소장이 있으며, 이번 김재관 유공자의 안장으로 총 7명의 과학기술유공자가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한편, 이날 안장식에 앞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고인을 기리는 정자를 건립하고 그의 호인 '우정(宇正)' 명명식을 개최했다. '우정'은 온 우주의 균형이 바르게 잡힌다는 의미로, 표준의 역할과 함께 고인의 올곧은 정신을 상징한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새로 보수한 정자의 이름이 '우정'으로 명명됐다.]
[고인의 유족들과 동료 연구자들]
[故김재관 과학기술유공자 국립묘지 안장식 영상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