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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과학기술인의 열정과 헌신,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을 이끌다”

작성일
2024-06-18
조회수
11,688

5월 27일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헌정식’ 개최

과학기술과 산업발전 이끈 4인에 ‘유공자 증서’ 수여

후학들의 헌정 강연 및 토론, 유공자 지정 소감 발표 등 진행

 

1. [행사]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헌정식_1(단체사진).JPG 이미지입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헌정식 단체사진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

 

인류와 국가를 위한 과학기술유공자 4인의 헌신에 모두가 경의를 표했다. 과학기술과 산업발전을 이끈 그들의 업적이 하나씩 소개될 때마다 깊은 감사와 존경이 깃든 박수 세례가 쏟아졌다. 그들의 삶은 현재를 살아가는 후학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유욱준)이 주관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헌정식'이 5월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2023년에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4인에 대한 대통령 명의 증서 수여와 유공자의 업적을 기리고 돌아보기 위한 헌정강연 및 토론 등이 진행됐다.

온·오프라인 병행(유튜브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채널)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상민 21대 국회의원, 조완규 과학기술유공자회 회장, 과학기술유공자 및 가족·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욱준 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기술패권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전략기술 분야에서의 혁신은 향후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과학기술 선구자들의 헌신과 열정을 이어받아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현시점에서 한림원은 과학기술인들의 업적을 항구적으로 기리고, 그 헌신이 국가·사회적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감사와 존경이 담긴 후학들의 강연 및 토론, “우리도 그 길을 따르겠다”

증서 수여식에 앞서 후학들의 헌정 강연 및 토론이 진행됐다. 헌정강연 연사로는 문애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이사장과 곽재원 가천대학교 교수(아주경제 논설위원장)가 나섰다.

첫 번째 순서로 단상에 오른 문애리 이사장은 자연 분야의 송희성 유공자, 생명 분야의 김성완 유공자의 생애와 업적에 대해 발표하며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유공자님들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후배로서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이사장은 “자료를 준비하며 두 분의 연구업적 뿐만 아니라 제자들을 향한 사랑, 국가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유공자님들의 숭고한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라며 “존경의 마음을 넘어 숙연함까지 느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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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애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정재단 이사장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

 

곽재원 교수는 생명 분야의 한상기 유공자와 융합·진흥 분야의 김재관 유공자의 업적을 소개했다. 그는 “후배로서 이분들을 소개한다는 것이 얼마나 이치에 어긋나는 것인지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도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단상에 올랐다”며 “과학기술과 산업을 연결시키는 혁신전략을 실현시켜 국가성장에 이바지하고, 침묵의 사역으로 빛을 밝힌 유공자님들의 헌신과 노고로 오늘날 대한민국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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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원 가천대학교 교수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

 

‘과학기술유공자의 발자취를 돌아보다’를 주제로 진행된 헌정토론에서는 정우성 포스텍 교수(좌장), 배명진 KAIST 교수, 김상우 연세대학교 교수, 유경록 서울대학교 교수, 이성주 서울대학교 교수 등 한국차세대과학기술한림원 회원 5명이 참석, 유공자들의 곧은 신념과 숭고한 헌신이 준 가르침을 되새겼다.

배명진 KAIST 교수는 “매 순간 연구실적이라는 압박에 쫓긴다.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도 모자란 상황에서 강의를 하거나 학생을 지도하는 일에 시간을 할애하는 게 맞나 고민한다. 저 때문에 수학을 포기했다는 말은 듣지 말자는 생각으로 강의를 준비하지만, 어떤 때는 자괴감이 든다. 그런데 송희성 교수님이 과학자로서, 교육자로서 어떻게 살아오셨는지를 알고 난 뒤부터 제가 가는 길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송 교수님이 우리나라 최초의 양자역학 교재를 집필하신 것처럼, 저 역시 교수님의 양자역학책에 버금가는 교재를 만들고 과학기술계를 멋있게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교수님의 헌신과 열정을 본받아 더욱더 발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우 연세대 교수는 “김성완 교수님은 전공분야를 두 번 바꾸셨다.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교수님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앞뒤 가리지 않고 쫓아가셨다. 또한, 교수님은 쓸모에 대해 늘 생각하셨던 분이셨다. 기업가 정신으로 회사를 창립하셨는데, 늘 논문으로 끝나는 과학은 배드 사이언스라고 말하곤 하셨다. 연구개발에서 실용화까지 연결해야 쓸모있는 연구가 된다고 강조하셨다. 현재도 우리에게 교훈을 주는 대선배로 옆에 계신 것 같다. 교수님의 삶을 돌아보며 우리가 되새겨야 할 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됐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이성주 서울대 교수는 “국가에 대한 김재관 박사님의 헌신과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지금의 저보다 젊었던 30대 시절부터 대한민국 공업의 육성 방안을 고민하셨고, 나라를 위해 일생을 헌신하겠다고 결심하고 1호 유치과학자로 귀국하셨다. 과학기술이 올바르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내가 아니라 내 주변을, 국가를, 인류를 위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셨다. 또한, 어려운 현실에서도 발전적인 제안을 통해 일을 전략적으로 실천하셨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 후학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인 것 같다.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는 지금, 주변의 연구 환경에 대해 불만을 표하게 되는 일이 잦은데 김 박사님의 업적을 돌아보며 반성하게 됐다. 김재관 박사님이 숨은 주인공이 아닌, 누구나 다 아는 과학자가 될 수 있도록 후배 과학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유경록 서울대 교수는 “한상기 교수님은 서울대 교수로 안정적인 환경에서 연구하실 수도 있었지만, 현장으로 달려가 일생을 바쳐 연구하는 일을 택하셨다. 교수님이 교수직을 내려놓고 아프리카로 떠났던 때 나이가 만 38세셨다. 지금 제가 38세다. 만약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쉽게 결정하기는 힘들 것 같다. 자신의 출세가 아닌 인류애를 가지고 한국의 홍익인간 이념을 아프리카에 전하셨다. 그 결단을 많은 후배 과학자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의 중요성이 평가절하되고 있는 지금, 교수님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모범을 보여주신 교수님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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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정우성 POSTECH 교수, 배명진 KAIST 교수, 김상우 연세대학교 교수, 유경록 서울대학교 교수, 이성주 서울대학교 교수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 

 


 

◆ 과학강국 대한민국 초석 마련한 과학기술유공자 4인에 증서 수여

헌정강연과 토론 후 과학기술유공자 지정 증서 수여식이 진행됐다. 유공자 증서는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이 증명하는 문서로, 그들의 업적이 나라에 기여했음을 의미한다. 이날 과학기술유공자 증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전수했다. 가장 먼저 한상기 유공자가 단상에 올라 증서를 수여 받았고, 작고한 세 명의 유공자는 자녀와 손자 등 유족이 대신 증서를 받았다.

이종호 장관은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은 과학기술유공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우수한 과학기술인들이 사회적으로 존중받고 마음껏 연구개발과 기술혁신 활동을 추진할 수 있는 과학기술 중심의 혁신환경 구축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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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 

 

유공자와 유족의 소감 발표로 헌정식은 마무리됐다. 유일한 생존 유공자인 한상기 박사는 떨리는 목소리로 과학기술유공자 지정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과학기술 대국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부터 공적을 인정받아 최고로 영예로운 과학기술유공자상을 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고, 축복이라고 여겨집니다.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은 주변 분들의 지원과 격려 덕분입니다. 함께 연구하고 노력한 동료들과의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후학들이 더 훌륭하고 새로운 연구와 개발로 경쟁적이고 급변해가는 시기에 대처해 국가 발전의 기틀을 만들어가 주시기를 고대합니다. 모든 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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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기 과학기술유공자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 

 

김성완 교수의 소감은 유족인 장남 Alex Kim이 대신 전했다. 유공자 증서 수여를 받기 위해 멀리 미국에서 한달음에 달려온 그는 아버지가 그토록 사랑했던 국가의 응답에 감사해했다. 

"한국의 문화와 유산, 한국의 동료, 커뮤니티를 통해 아버지가 혁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여기 계셨으면 행복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유공자 지정을 위해 노력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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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 Kim(故 김성완 과학기술유공자 아들)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 

 

김재관 박사의 소감은 배우자인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이 대신했다.

"김재관 박사가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되는 데 노력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김재관 박사님은 대한민국을 너무나 사랑했습니다. 평소 짝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유공자로 지정이 된 걸 보니 그래도 반응있는 사랑을 했구나 싶습니다. 이제야 짝사랑에 대한 답이 온 것 같아 마음이 좋습니다. 박사님도 진심으로 기뻐하셨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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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故 김재관 과학기술유공자 배우자)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

 

송희성 교수의 소감은 장남인 송현규 고려대학교 교수가 대신했다.

"아버님과 분야는 다르지만 과학기술계에 종사하고 있어 유공자 선정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버님이 직접 수상하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아버님을 비롯해 여러 유공자분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강국이 됐지만, 과학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많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큽니다. 이 자리가 과학자들이 존경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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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규 고려대학교 교수(故 송희성 과학기술유공자 아들) ⓒ과학기술유공자지원센터 

 


 

◆ 2023년 지정된 과학기술유공자 4인의 업적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과학기술유공자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한 공적이 현저한 과학기술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 예우·지원하고 있다. 2017년 최초로 32인을 지정한 이후, 2018년 16인, 2019년 12인, 2020년 9인, 2021년 8인, 2022년 4인, 2023년 4인 등 총 85명을 과학기술인유공자로 헌정한 바 있으며, 올해에도 신규 유공자 지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번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된 4인의 업적을 정리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공훈록」을 발간해 대학, 도서관, 학회, 과학기술유관기관 등에 배포한다.

2023년 선정된 과학기술유공자 4인의 업적은 다음과 같다.

▷ 송희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대한민국 물리교육의 토대를 마련한 입자물리 이론 분야의 선구자로, 입자의 스핀과 편극에 관한 연구에 큰 업적을 남겼으며, 현재에도 핵심 교재로 활용되는 양자역학 및 수리물리학 교재를 저술해 국내 물리교육의 토대 구축에 공헌하였다. 국내·외 공동연구, '이론물리 심포지엄' 등 학술교류행사, 이론물리센터 운영 등으로 국내 이론물리 연구수준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데 기여하였다.

▷ 김성완 유타대학교 석좌교수

약물전달 분야의 세계적 바이오 의약학자로, 화학·의약학·공학의 학제적 및 국제적 연구로 생체고분자·약물전달·유전자치료라는 독창적인 연구 분야를 개척하였다. 아울러, 바이오제약 벤처를 창업하여 암과 유전병 같은 난치병 치료를 선도하였다.

▷ 한상기 전 서울대학교 교수

아프리카 식량난 해결에 헌신한 세계적인 작물육종학자로, 나이지리아 국제열대농업연구소(IITA)에서 1971년부터 24년 동안 아프리카의 주요 식량작물(카사바 38품종, 얌 5품종, 고구마 33품종, 바나나 8품종 등)을 육종하여 아프리카를 비롯한 66개국에 보급, 식량문제 해결에 기여하였다. 특히, 아프리카 전 지역에 700여 명의 농업지도사를 양성하여 지속가능한 아프리카 농업발전을 위해 이바지하였다.

▷ 김재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대원장

중공업 기반 대한민국 산업화의 설계와 국가표준의 기틀을 마련한 선구자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제1연구부장, 상공부 초대 중공업차관보, 한국표준연구소(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포항종합제철소 설립 기획, 고유모델 자동차 육성, 국가표준 체계 마련 등을 통해 과학기술에 기반한 한국 산업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공로가 인정되었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 헌정식 다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