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이론, 지능형 로봇, 퍼지이론 등 제어공학 분야의 선구자
국내 최초 산업용 로봇 개발 및 지능 로봇 연구의 선구적 추진
로봇시스템에 대한 세계적 기술발전 공로로 IEEE Fellow에 선임
故 변증남(卞增男)
KAIST/UNIST 명예교수
(1943~2017)
- 학력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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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72
미국 아이오와대학 전기공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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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1975
미국 아이오와대학 수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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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1975
미국 아이오와대학 전기공학 박사
- 경력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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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2009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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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006
한국로봇공학회 초대 및 2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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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7
KAIST 명예교수, UNIST 명예교수
-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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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남 교수는 국내 최초의 산업용 로봇 ‘카이젬(KAISEM)’ 개발을 시작으로, 각종 지능 로봇 연구에 앞장서며, 수많은 후학을 배출한 선구적인 로봇공학자다.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아이오와대학(University of Iowa)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가 아이오와대학에서 전공한 분야는 제어공학이었다. 그는 공학적 시스템을 자동으로 운전케 하는 제어공학에 매료되었고 최적 제어(optimal control) 문제에 천착해 박사 연구에 몰두했다. 1975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1977년 카이스트(당시 한국과학원) 전기 및 전자공학과에 부임했다. 이때만 해도 그는 제어공학도로서 세상의 모든 것을 제어공학으로 제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인 1978년, 그는 한국과학재단으로부터 산업용 로봇에 관한 제어시스템 연구를 제안받았다. 그에게 로봇은 낯선 분야였지만 제어시스템은 익숙한 분야였고, 그는 이 제안을 수락하게 되었다. 이 연구 과정에서 그는 ‘카이젬(KAISEM)’이라는 5자유도를 갖는 원통 좌표형 몸통과 그립퍼 손을 가진 로봇 매니퓰레이터를 개발했다. 이 매니퓰레이터는 CNC 공작기계용 피가공물을 탈부착, 운반하는 데 활용하도록 개발된 로봇이었고, 카이젬이 출시되자 국내 언론에서는 최초의 국산 산업용 로봇이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카이젬의 개발을 계기로 그는 본격적으로 로봇 공학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비산업용 로봇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카이젬 이후 그는 4각 보행 로봇 ‘센토(Centaur)’, ‘카이저(KAISER)’를 연이어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장애인들을 위한 보조 로봇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부터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 로봇 연구, 카메라를 이용한 수화인식 시스템 연구 등을 진행했으며, 1997년에는 휠체어 장착용 로봇 팔인 ‘카레스(KARES)’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1999년 인간친화 복지 로봇시스템 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노약자와 장애인을 위한 지능형 주거 공간, 보조 로봇 연구 등을 선도했다.
이렇게 다양한 산업 및 비산업 현장에서 작동하는 로봇들을 개발하며 그는 기존 제어 이론, 지능 이론, 인간-로봇 상호작용 이론에서 한층 더 나간 이론적 개발을 시도했다. 특히 불확실함의 양상을 다루는 퍼지이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개발함으로써, 지능 제어 이론의 발전을 꾀했다. 그는 1990년대 한국퍼지학회의 초대 회장이 되었으며, 확장 가능한 퍼지추론 프로세서, 모순이 있는 퍼지 규칙 취급 등에 관한 다양한 이론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그는 2003년 국제퍼지시스템학회(IFSA) 학회장을 역임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07년 국제전기전자공학회 IEEE의 Fellow로 선정되었으며, 세계퍼지학회 IFSA Fellow로도 임명되었다. 이 외에도 과학기술처, 대한전자공학회, 대한전기학회, 한국과학기술원, 삼성전자, 한국과학재단 등에서 다수의 공로상을 받았으며, 2003년에는 과학기술훈장 혁신장, 2012년에는 수당상을 수상했다. 국제적으로는 2002년 한국인 최초로 ‘월드 오토메이션 콩그레스’에서 공로상을 받았으며, 2003년에는 국제로봇심포지엄에서 ‘조셉 엥겔버거 로보틱스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수여 받았다.
그는 연구 생활 중에 수많은 후학을 배출했다. 카이스트 최다 박사 배출 교수로서 그는 35년간 총 석사 150명, 박사 65명의 미래 로봇 공학자를 양성했다. 여기에는 오상록(KIST), 서일홍(한양대), 송원경(국립재활원), 조영조(ETRI), 유완식(쎄믹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그가 한국의 로봇 연구를 위해 남긴 최고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 산업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지능 로봇 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하며 연구 및 후학양성에 힘써온 그는 오늘날 ‘한국 로봇의 아버지’로 기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