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현대통계학을 도입해 생산성 향상에 기여, 통계적 품질관리 전문가로 산업현장의 문제 해결
후학과 산업분야 실무자들을 위해 90여 권이 넘는 통계학 저서 출간
통계학 연구 활성화 및 한국 통계학의 국제적 위상 향상에 기여
![[인터뷰] 과학기술유공자 인터뷰_박성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_1.jpg 이미지입니다.](/upload/editUpload/20250206/2025020613253301383.jpg)
통계학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지식과 가치를 이끌어내는 학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인 현대 사회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빅데이터와 AI의 발전으로 통계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통계학을 통해 얻어진 다양한 결과는 의학, 공학, 경영 ,금융 등 여러 분야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세상을 변화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박성현 교수는 시대가 변화하면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통계학을 국내에 처음 도입하였다. 특히 국가 발전의 기반이 되는 산업 분야에서 주먹구구식으로 행해지던 작업 과정을 개선하기 위해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통계학을 적용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는 1964년 담임선생님의 권유로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입학하였고 이후 적성에 맞지 않아 North Carolina State Univ로 석사 유학을 떠나면서 산업공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당시 부전공으로 통계학을 선택한 그는 통계학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산업공학 석사 후 통계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통계학 박사 과정을 2년 반 만에 마칠 정도로 통계학 연구에 재능과 열정이 있었던 박성현 교수는 통계학 박사학위를 받고 Mississippi State Univ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다가 국내에 통계학을 도입하여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하고자 1975년 서울대학교 통계학과(당시 계산통계학과) 교수로 오게 되었다. 당시는 아직 국내에 현대통계학이 도입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통계학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고 교육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시행착오가 많았다. 교수진은 물론 입학생도 많지 않았고 국내에 출판된 통계학 저서도 없었기 때문에 직접 통계학 저서를 집필하기 시작하여 현재까지 90여 권이 넘는 통계학 저서를 출간했다.
박성현 교수는 화학공학과 산업공학의 기초 위에 통계학 전문성을 쌓아올린 연구이력을 바탕으로 통계학을 산업에 적용하는 데 기여하여 산업형 과학기술자로 불렸다. 8~90년대 우리나라에 공단이 많이 생겨났고 당시 그는 현장에 나가 과학적인 통계적 기법을 활용하여 품질 및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일례로, 80년대 중반 현 S-Oil의 전신인 쌍용정유에서 통계적 품질관리 기법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 및 품질 향상 방법 등을 컨설팅 하였다. 당시 쌍용정유는 다량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를 제대로 분석하지 못하여 활용하지 못하였는데 오늘날의 빅데이터 분석과 같은 통계학을 적용하여 생산성 및 품질 향상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90년대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주먹구구식으로 공정 관리를 하는 것을 보고 통계적 공정관리 패키지를 만들어 현장에서 데이터로부터 문제점을 즉시 찾아내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하였다. 이처럼 그는 낮에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밤에는 그를 필요로 하는 산업 현장에 직접 달려가 현장 인력들에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강의하면서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일조했다.
“통계학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도래하면서 통계학과 컴퓨터 과학의 융합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의 지식과 연결되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데이터과학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류의 삶을 급속도로 바꿀 데이터과학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인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박성현 교수는 대한민국 산업화 시대에 통계적 품질관리 전문가로서 국내 실정에 맞는 통계적 공정관리 패키지를 개발하고 산업체의 통계적 품질관리 교육에도 힘썼다. 아울러 퇴직 후에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장 및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과학기술기반분과 의장으로서 기초과학 발전을 위한 기획과 자문활동을 하였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재임시절에는 과학기술자 위상 재고와 처우개선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과학기술 국제 협력도 이끌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데이터기술에 대한 이론을 주창하고 빅데이터 및 데이터과학 등에 관해 다양한 매체에 활발하게 기고하고 있으며 지금도 통계학에 기반 한 데이터과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인터뷰] 과학기술유공자 인터뷰_박성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_3.jpg 이미지입니다.](/upload/editUpload/20250206/202502061326029715.jpg)
Q. 1970년대 한국에 현대통계학을 도입하고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통계학 발전을 이끈 선구자이십니다. 당시 한국 실정에 현대통계학을 도입하고 연구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A. 1975년 서울대학교에 통계학과(당시 계산통계학과)가 국내 최초로 설립되었고 가장 먼저 제가 교수로 부임하였습니다. 제가 통계학과에 부임할 때에는 대학원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고 한글로 된 통계학 교과서도 없었을 뿐 아니라 통계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교육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Q. 화학공학과 산업공학의 기초 위에 통계학 전문성을 쌓아 올린 연구 이력 덕분에 통계학 연구는 산업현장에서도 빛을 발했는데요, 특히 통계적 품질관리 전문가로 많은 현장에서 해결을 도왔습니다. 이런 성과가 대한민국 산업에 어떤 이점을 주었을까요?
A. 통계학은 크게 이론통계 분야와 응용통계 분야로 나뉘는데 저는 통계학을 산업에 응용한 산업통계를 주로 연구하였습니다. 산업통계에서는 주로 산업에서의 생산성, 품질, 안전성 등의 향상 문제를 다루는데요, 산업통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통계적 방법은 회귀분석, 실험계획법, 통계적 품질관리, 신뢰성 분석 등이며 저는 주로 이런 분야들을 연구했습니다. 이런 연구를 바탕으로 학생들은 물론 현장의 기술자에게 통계적 방법을 가르쳤고 우리나라 산업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 및 품질 향상을 이루었습니다. 1980년대 통계학이 도입되기 전에는 산업 현장이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후 데이터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를 창출함으로써 산업 발전에 기여하였다고 생각합니다.
Q. 통계학자로서 드물게 90여 권이 넘는 통계학 저서를 출간하셨고 현재도 꾸준히 저서를 집필하고 계십니다. 저서 집필에 힘쓰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가 서울대학교에 부임했을 당시에는 한글로 된 통계학 서적이 매우 드물었고 통계학과 학생들이 영어 원서로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연구논문을 쓰는 것보다 좋은 한글 통계학책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1980년부터 통계학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80년대 초 회귀분석, 현대실험계획법, 통계적 품질관리 등의 책을 출판하여 2~30년 간 통계학 분야의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았습니다. 이후 현장에서 산업 분야 실무자들이 데이터를 활용하여 통계분석 하는 방법을 몰라 애를 먹는 것을 보고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꾸준히 책을 집필하여 현재 90여 권의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Q. 국내외 학술지에 200여 편의 연구논물을 발표하고 박사 31명을 포함하여 117명의 석·박사를 지도하여 다음 세대의 통계학 전문 인력을 키워내셨습니다. 후학들을 양성할 때 특히 중점을 두고 계신 부분이 있나요?
A. 8~90년대에 저는 울산, 구미, 창원 등 산업현장을 누비며 현장 엔지니어들에게 산업현장에 적용되는 통계학을 강의하여 산업형 과학기술자라고 불렸습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도 항상 통계학은 절대 이론 연구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덕분에 제자 중 절반이 산업현장을 직업으로 택하였고 지금도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일조하고 있어 뿌듯합니다.
Q. 학술단체 활동을 통해 통계학 연구 활성화와 한국 통계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셨습니다. 대한민국학술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국제 비즈니스산업통계학회 등 국내외 학회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시절(2013~2016)이나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시절(2017년부터 지금까지)에 저는 항상 통계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우리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통계학이 모든 분야에 깊숙이 파고들어 데이터에 의한 정보관리를 하고 이를 활용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최근 학술원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였는데 그 주제가 ‘빅데이터와 AI 진흥을 위한 데이터과학과 데이터산업의 도전과 전략’이었는데요, 이 대회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미국, 일본, 중국 등 외국 학술원에서 유명 연사를 초빙하여 국내 유명 연사들과 함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습니다. 통계학에 뿌리를 둔 데이터과학이 어떻게 빅데이터와 AI발전에 기여하는지를 국내외 석학들과 대화하며 논의한 것이 아직도 저의 기억에 생생합니다.
Q.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통계학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요, 통계학자로서 인공지능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A. AI시대 가장 중요한 자산은 데이터입니다. 양질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면 절대 AI 시대를 앞서나갈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량의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저장하고 분석하는 능력을 배가시켜야 합니다. 이것이 AI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Q. 후학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가장 큰 유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모든 사람은 각자의 숨겨진 재능이 있습니다. 이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각자의 몫이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짧은 인생 동안 자기의 재능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재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Q. '지금의 나를 만든 세 가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또 후대에 대중이 유공자님을 어떻게 기억하기를 바라시나요?
A. 지금의 나를 만든 세 가지를 꼽으라면 ‘나의 삶에 대한 열정, 나의 삶을 지켜주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 우리 사회와 국가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대에는 ‘통계학이라는 기초학문을 우리나라에 정립하고 현장에 적용한 헌신적인 산업형 과학기술자’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A.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되어 큰 영광입니다. 통계학이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 내려 국가 발전에 더 크게 기여하기를 소망합니다.
Q. 과학기술유공자로서 앞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A. 여생을 빅데이터와 AI발전을 위한 통계학 활용의 길을 열고 통계학에 기반 한 데이터과학의 발전에 더욱 매진하고 싶습니다.
![[인터뷰] 과학기술유공자 인터뷰_박성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_2.jpg 이미지입니다.](/upload/editUpload/20250206/2025020613263613719.jpg)
박성현 교수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North Carolona State University에서 산업공학과 석사 및 통계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Mississippi State University 경영대학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다가 한국에 돌아와 우리나라에 최초로 생긴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1970년대 한국에 현대통계학을 도입하였고 회기분석, 실험계획법, 통계적 품질관리의 기틀을 마련하여 대한민국 통계학 발전과 산업경쟁력 향상에 기여하였다. 특히 화학공학과 산업공학의 기초 위에 통계학 전문성을 쌓아올린 연구이력 덕분에 통계학 연구는 산업 현장에서 빛을 발했다. 통계적 품질관리 전문가로서 대량생산 시스템에서 중요한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활동했고 산업분야 실무자들을 위한 현장교육과 기업컨설팅 및 한국 실정에 맞는 통계적 공정관리 패키지를 개발하여 그는 기초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산업형 과학기술자라고 불리었다. 국내외 학술지에 200여 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했고 박사 31명을 포함하여 117명의 석·박사를 지도하여 후대의 통계학 전문 인력을 키워냈다.
한국통계학회와 한국품질경영학회의 회장을 역임하였고 대한민국학술원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종신회원으로 통계학 연구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였고 국제비즈니스산업통계학회 부회장 및 2010년 미국통계학회 펠로우, 2013년 국내 유일의 미국품질학회 펠로우가 되어 한국 통계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더불어 한국연구 재단 기초연구본부장과 국가과학기술 자문회 과학기술기반 분과 의장으로서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활동하였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재임 시절 과학기술 국제 협력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지금도 통계학에 기반 한 데이터과학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저술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1980년에 품질관리 유공자 포상, 1990년에 품질관리 문헌상을 받았고, 2000년에는 품질경영 유공자로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2008년에는 인문학 분야의 서울시 문화상을, 2015년에는 과학기술훈장 혁신장을 받았다.
박성현 교수는 기초과학이자 응용과학으로서 통계학의 특성과 중요성을 잘 보여준 혁신적인 과학자다. 그는 응용통계학의 연구자이자 교육자, 산업현장의 통계적 품질관리를 적극 지원한 산업형 과학기술자, 통계학 교육과 대중화에 기여한 저술가, 과학기술 진흥에 기여한 과학행정가 역할을 모두 잘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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